영국 왕의 공식 호칭, 대영제국 왕이 맞을까?
우리가 흔히 “영국 왕”이라고 부르는 왕의 공식 칭호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해 왔습니다. 과연 “대영제국 왕”이라는 표현이 정확할까요?
1. 현재 영국 국왕의 공식 칭호
현재 영국 국왕인 찰스 3세(King Charles III)의 공식 칭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His Majesty Charles III, by the Grace of God, of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and of His other Realms and Territories King, Head of the Commonwealth, Defender of the Faith.”
(하느님의 은총에 따라, 영국(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과 그의 다른 왕국과 영토의 국왕, 영연방의 수장, 신앙의 수호자 찰스 3세 전하)
즉,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의 왕이라는 표현이 공식적으로 사용됩니다.
2. 과거 영국 왕의 칭호 변화
영국 왕의 칭호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습니다.
① 18세기 이전 (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 분리 시기)
- 영국(England)과 스코틀랜드(Scotland)는 각각의 왕을 가졌습니다.
- 1603년 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 왕위를 겸하면서 “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 국왕”으로 불렸습니다.
- 당시 칭호: “King of England, Scotland, and Ireland”
② 1707년 “그레이트브리튼 왕국(Kingdom of Great Britain)” 형성
- 1707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통합되면서, 왕의 공식 칭호도 “그레이트브리튼 국왕(King of Great Britain)”으로 변경되었습니다.
③ 1801년 “연합왕국(United Kingdom)” 탄생
- 1801년 아일랜드까지 포함한 “그레이트브리튼 및 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Ireland)”이 탄생했습니다.
- 왕의 칭호도 이에 맞춰 변경됨.
④ 1876년 “인도 황제(Emperor of India)” 추가 (대영제국 시기)
-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이 1876년 “인도 황제(Empress of India)” 칭호를 추가했습니다.
- 당시 칭호: “Queen of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Ireland, Empress of India”
- 이는 “대영제국(British Empire)”의 황제 칭호로서, 공식적으로 쓰였던 유일한 황제(Emperor/Empress) 칭호입니다.
⑤ 1947년 인도 독립 후 “인도 황제” 칭호 폐지
- 1947년 인도가 독립하면서 “인도 황제(Emperor of India)” 칭호는 1948년 폐지되었습니다.
- 이후 영국 왕은 다시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의 국왕으로 불리게 됨.
3. 그렇다면, “대영제국 왕”이라는 표현은 맞을까?
엄밀히 말하면 “대영제국 왕(King of the British Empire)”이라는 공식 칭호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세기~20세기 초 대영제국(British Empire)이 세계 최강의 식민 제국으로 군림했던 시기에는,
영국 국왕이 제국의 상징적 존재였기 때문에 “대영제국의 왕”이라는 표현이 비공식적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1876년~1948년 사이에는 영국 국왕이 “인도 황제(Emperor of India)”라는 칭호를 가졌기 때문에, 이 시기의 국왕을 “대영제국의 황제”라고 부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공식적인 칭호는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의 국왕”일 뿐,
“대영제국 왕”이라는 표현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공식적인 명칭은 아닙니다.
4. 결론: 영국 왕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 공식적으로는
- “King of the United Kingdom” (영국 국왕)
- “King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국왕)
✅ 역사적 맥락에서는
- 1876년~1948년 “Emperor of India” (인도 황제) 칭호가 있었음
- “British Empire의 상징적 지도자”라는 의미에서 “대영제국의 왕”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했음
✅ 하지만 “대영제국 왕(King of the British Empire)”이라는 공식적인 칭호는 존재하지 않음.
즉, 오늘날 영국 왕을 “대영제국 왕”이라고 부르는 것은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부정확한 표현입니다.
현재의 영국 왕은 “영국(UK)의 국왕”일 뿐이며, 대영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개념입니다.